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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 나선 구광모, LG 사장단 워크숍서 어떤 메시지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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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대면 워크숍 진행…'복합 위기' 속 대응책 마련·중장기 경영 전략 집중 논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대로, 빠르게 실행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달라."

4년 전 처음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같이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 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복합 위기와 미·중 무역분쟁 격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에 따라 경영 환경이 악화된 만큼 구 회장이 어떤 해결 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LG 및 계열사의 최고경영진 30여 명과 '사장단 워크숍'을 가졌다. '사장단 워크숍'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2021년 워크숍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주)LG 부회장과 하범종 사장(재경팀장), 홍범식 사장(경영전략부문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워크숍에선 LG경제연구원이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한 후 구 회장과 사장단이 함께 주요 안건인 '고객 가치 강화'와 경제 위기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LG 사장단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경영 메시지를 전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오는 10~11월 계열사별로 한 해의 사업 성과와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마저 먹구름이 낀 만큼, 구 회장은 이번에 사장단을 향해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LG는 글로벌 시장 불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LG전자 생활가전 판매 급감과 LG디스플레이의 적자폭 확대 등 주요 계열사의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이 중 그룹 핵심 관계사인 LG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둔화가 TV 및 가전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여파로 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LG전자 외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도 다소 비관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적자가 5천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2019년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 [사진=LG]
지난 2019년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 [사진=LG]

LG그룹은 매년 9월쯤 사장단 워크숍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지난 2018년에는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와 구광모 회장 승계 작업 등이 맞물리며 워크숍을 열지 않았다.

구 회장이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하는 것은 올해가 네 번째로, 매년 임원진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했다. 처음 진행된 워크숍에선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구 회장은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도 한층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새로워지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업무 방식 등을 완전히 바꿔 궁극적으로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한다는 개념이다.

두 번째 워크숍에선 코로나19 위기를 소비자 맞춤형 경영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워크숍에서도 구 회장은 고객 가치 기반의 질적 성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됐다"며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의 외형적 성과들은 이러한 노력 뒤에 후행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에선 하반기 경영 현황에 대한 점검, 중장기 경영 전략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하반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악재를 마주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 따른 LG 그룹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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