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동학개미운동 등 영향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증권 거래수수료가 지난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산운영비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들의 증권 거래수수료는 지난 2017년 2조5천833억원에서 작년 5조2천54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5년 동안의 누적 수수료는 17조8천998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 수준에서 작년 1천501억원까지 늘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5년 누적 거래수수료가 총 8조9천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약 50%를 차지했다.
거래수수료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조2천1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5년 누적 증권사 전체 거래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천992억원으로 나타났다. 거래수수료의 27% 수준이다.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전산운영비 비율이 15% 수준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지난 5년간 총 1천136건 발생했다. 2017년 50건에서 작년 840건으로 16배 늘어났다. 피해액도 23억5천592만원 규모에서 93억4천330만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 조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며 "국내 이용자들은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도 HTS·MTS 전산장애 16배 급증이라는 최악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내 5대 증권사는 전체 수수료의 50%를 거둬들이면서 전산운영비에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째째한 투자를 한다"며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장기적 투자에 게을리한다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모두 빼앗길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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