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선발 등판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거의 한달 만에 귀중한 승수를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제 임무를 다했다.
키움 타선을 상대로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교체 되기 전까지 투구수는 94개였다.
롯데는 키움에 3-0으로 이겼고 반즈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째(9패)를 올렸다. 그는 지난달(7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9승째를 달성했는데 이후 선발 등판에선 승수 추가 없이 내리 3패를 당했다.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를 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을 상대로 불운을 떨쳐냈다.
반즈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9승에서 3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개인 승리에 대해 크게 신경쓴 건 아니었다"며 "승리투수 여부를 떠나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이기면 좋다. 이번 경기가 그렇게 돼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즈는 이날 키움 중심 타자인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와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손에 넣었다. 두 타자는 반즈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특히 1회말 반즈는 이정후와 푸이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해당 이닝을 마쳤다. 반즈는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던 것 같다"며 "또한 투구 패턴을 잘 구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반즈의 투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반즈가 등판한 경기 중 최고"라며 "구종 선택과 제구도 좋았고,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와 볼배합까지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야수들이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한팀으로 이긴 또 다른 승리"라며 "전날에 이어 팬들도 많이 와 항상 응원을 해줘 힘이 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반즈는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에릭 요키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키시는 기록적인 면을 봐도 KBO리그 최고의 좌완"이라며 "요키시에게 연락을 해 투구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고 '정말 잘 던졌다'는 말도 하고 싶다. 나와 같은 왼손투수인지라 KBO리그에서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요키시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서튼 감독도 "요키시도 정말 호투했다. 그래서 양팀 모두 팽팽한 투수전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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