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기후변화 흐름은 극심하면서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하고 그만큼 혼란은 커져간다.
전문가들은 “2013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전문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았다”며 “올해 IPCC의 6차 평가보고서 이후 이제 기후변화에 관해 의문을 품는 과학자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는 “IPCC는 전 세계 기후변화와 관련해 대표적 리스크 170개를 선정했다”며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인간계에 연결되고 영향을 끼치면서 특정 생물종은 멸종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생태계에서는 멸종되는 생물이 있는 한편 인간계에서는 ‘웰빙’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 박사는 “잇따르는 폭염과 홍수 등으로 웰빙에 영향을 끼치고 무엇보다 취약계층에는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와 관련해 완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적응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후변화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극심하고 예측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변동성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몇몇 키워드를 꼽아보면 ‘기후위기’ ‘기후 탄력적 개발’ ‘극한 현상’ 등을 선정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는 1960년대부터 과학적으로 연구가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관련 연구가 노벨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년 동안 인간 활동(수송수단, 화석연료 사용 등)에 따른 기후변화는 자연적 변화 속도보다 매우 빠르다는 게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전 세계는 1988년 IPCC를 설립하고 1990년 제1차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UN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면서 기후변화는 한 지역, 한 대륙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교수는 “여러 연구결과와 UN기후변화협약 등에 따라 전 세계는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은 안 된다고 정했고 이후 이 기준을 더 강화해 1.5도 아래로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온도 상승은 전 세계평균보다 1.5~2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수면 상승 영향으로 해안이 침식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교수는 “IPCC 6차 평가보고서를 보면 1950년대 이후 매 10년 동안 해양생태계가 북쪽으로 60km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점점 해양 생태계가 적응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의 탄소배출양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정도 높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1인당 1년 탄소배출량을 보면 연간 13.6톤에 이른다”며 “이는 세계평균 6톤보다 2배나 높은 수치”라고 진단했다.
◆관련 영상 보기(https://www.youtube.com/embed/TFP6m-BrSMQ)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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