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8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유력 당권주자로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론을 굳혀가는 이재명 의원과 함께 당내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정치인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자신들이 "새로운 바람"임을 주장하며 이 의원에 맞서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밝혔다. 이 의원은 두 사람의 도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종환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 개표를 마친 후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총 8명의 당대표 후보자 중 이 의원, 박 의원, 강 의원 세 사람만이 컷오프를 넘었다. 최고위원 후보자 가운데서는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의원 등 8인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올라간 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달라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확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맞서 강 의원과 단일화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밤을 넘기기 전에 강 의원과 통화하겠다. (함께) 커다란 스크럼을 짜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단일화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예비경선 정견발표에서도 "어대명의 유일한 대항마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해달라"며 이 의원과 맞설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강 의원은 단일화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에) 논의하자고 했으니 논의는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예비경선 전 박 의원의 컷오프 제안에 "컷오프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함께 컷오프를 통과한 이 의원은 "치열한 본경선이 남았다"며 "최선을 다해 민주당의 발전 방향을 논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만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과·강 의원의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선거 패배 책임론, 사법리스크 주장에 시달려오던 이 의원은 예비경선 결과가 나온 이날까지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는 이제부터 공개 행보를 늘리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많이 만나게 될 것이기에 공개활동이 늘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
최고위원 후보자 가운데서도 친명계(이재명계)의 약진이 주목된다. 본선에 오른 후보자 8인 중 서영교·박찬대·정청래 의원 등이 친명계로 분류되며 고민정·윤영찬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다. 서 의원과 박 의원은 이날 이 의원이 예비경선 통과 소감을 밝히는 순간에도 함께해 이 의원과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당대표 후보자 3인, 최고위원 후보자 8인의 운명은 내달 28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론 날 예정이다. 본선을 통해 1명의 당대표와 함께 5명의 최고위원이 최종 선출돼 차기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당대표 후보자 세 사람은 내달 6일부터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제주·인천(7일) ▲부산·울산·경남(13일) ▲충남·충북·대전·세종(14일) ▲전북(20일) ▲광주·전남(21일) ▲서울·경기(27일) 순으로 권역별 대의원대회를 치른 후 28일 전당대회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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