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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영우'와 '전독시·나혼렙'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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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통 피해 막심…'K-콘텐츠' 육성 정책에 불법 유포 근절 대책도 필요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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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나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관련 호평이 담긴 게시글이 수만개에 달한다. 이쯤 되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영우'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국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데 정작 '우영우'는 중국에 정식 유통된 적이 없다. '우영우'의 해외 스트리밍을 담당하는 플랫폼은 넷플릭스지만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우영우'를 보기 위해서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다른 국가 서버로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당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해 '우영우'를 시청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중국을 사례로 들었지만 글로벌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불법으로 유통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난다. 지난해 '오징어게임' 때 나타났던 문제가 '우영우'를 통해 다시 불거진 셈이다. 정당한 대가를 내지 않고 콘텐츠를 엿보고 있다.

이는 영상 콘텐츠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림·텍스트 콘텐츠인 웹툰·웹소설도 마찬가지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널리 인기를 끈 작품들을 무단으로 배포한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 사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식 연재본이 그대로 무단 유포되기도 하지만, 이용자들이 임의로 자국 언어로 번역하면서 불법 유포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국내 웹툰 플랫폼이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언어권의 독자들은 불법으로 먼저 작품을 접하게 된다. 2020년 기준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의 트래픽은 366억뷰로 정식 웹툰 사이트의 트래픽 총합보다 높다. 2017년 대비 3.5배나 늘었다.

플랫폼·콘텐츠 업체들은 물론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수년째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규모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구속된 것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올해 4월 문체부는 경찰청·인터폴과 공조해 진행한 웹툰·스트리밍 불법 유통 사이트 합동 단속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불법 사이트가 폐쇄되는 속도보다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보니 사이트 운영자 적발이 쉽지 않다. 불법 사이트들이 서버로 많이 활용하는 구글이나 클라우드플레어 등 서버업체들도 사이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협조적이지 않아 불법 사이트 근절이 더욱 어려워지는 면이 있다.

영상은 물론 웹툰·웹소설·게임 등까지 광범위하게 'K-콘텐츠'가 전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연간 매출액이 136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고, 콘텐츠 수출액은 17조4천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콘텐츠가 유망 산업으로 인정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미래 산업으로 밀어주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불법 콘텐츠 근절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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