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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규제에 해외 노리는 中 게임사…더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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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사 가입…"기울어진 운동장 우려"

중국 텐센트 건물 [사진=텐센트]
중국 텐센트 건물 [사진=텐센트]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당국 규제로 내수 시장이 한계에 직면한 중국 대형 게임사가 게임사업의 해외 비중을 확대하면서 국내 게임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騰迅·텅쉰)가 최근 국내 지사를 통해 한국게임산업협회에 가입했다. 중국 게임사로서 이사사 가입은 텐센트가 처음이며, 창유코리아와 룽투코리아가 앞서 일반사로 가입한 바 있다. 회원사는 부회장사, 이사사, 일반사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반기별로 1회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해 연간 예·결산 승인, 협회 임원 선임, 주요 정책 승인 등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국내 게임 산업에 기여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게임산업협회에 가입하게 됐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이사사로 가입한 배경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대형 게임사들은 심해진 자국 규제에 내수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왔다. 특히 중국 당국은 올해 세 번째 판호 발급에 나섰으나 자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에 발급하는 '내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는 대부분 중소 개발사에 한정됐다.

여기에 중국 내 규제가 심해지자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대형 업체들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텐센트의 중국 내 게임 매출은 2020년보다 6% 증가한 1천288억위안(약 24조원)이며, 해외 매출은 31% 늘어난 455억위안(약 8조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 자체는 자국 매출이 크나 증가율로는 해외 매출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중국 양대 게임사 중 하나인 넷이즈에 대해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글로벌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분석하며, 게임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을 현재 10%에서 향후 3년 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특히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의 경쟁력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중국 게임이 해외 시장에 주목하면서 국내서도 크게 판로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국내 게임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텐센트는 글로벌 서비스를 체계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레벨인피니트라는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싱가포르과 암스테르담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지 지사에 직원들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모바일 게임 '천애명월도M'를 지난달 24일 출시했다. 과거 2011년 설립한 텐센트코리아를 연락사무소로만 활용했던 과거와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현재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당국에 판호를 내주지 않으면서 한국 게임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인 반면, 중국 게임사들은 점점 국내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 학회장은 "산업계와 정부 간 논의 내용, 특히 판호 대응 현황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 정부에도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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