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흐름을 바꾼 한 방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안중열(포수)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중 홈 3연전 첫날 맞대결에서 냉온탕을 오갔다.
한화는 4회초 선취점을 뽑았는데 안중열의 실수가 빌미가 됐다. 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안중열은 4회초 2사 1, 3루 최재훈 타석에서 선발투수 이인복이 던진 3구째 포구를 하지 못했다.
공이 뒤로 빠졌고 3루 주자 김인환이 홈으로 들어왔다. 공식 기록은 폭투였으나 안중열의 블로킹이 롯데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됐다.
그러나 안중열은 타석에서 이날 롯데 승리 발판을 마련한 한 방을 쳤다. 그는 1-2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 한화 세 번째 투수 윤대경이 던진 2구째 직구(145㎞)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2호)이 됐다. 2-2로 균형을 맞춘 롯데는 8회말 정훈의 적시타로 3-2로 리드를 잡았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안중열은 한화전을 마친 뒤 "중요한 상황에 홈런이 나와서 뜻깊고 역전 발판이 돼 기분이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타를 노린 건 아니었다.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이라서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자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안중열은 "무엇보다 팀이 이겨 더 기쁘다"고 했다. 그는 앞선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오랜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달성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렇게 이긴 게 오랜만인 것 같다"며 "접전이었는데 선수들이 수비를 잘해줬다. 정훈은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타점 올려줬고, 안중열은 홈런으로 동점을 이끌었다"고 얘기했다.
롯데의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이던 이날 관중 2만2990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BNK 부산은행 매치데이 행사도 함께 진행돼 임직원과 가족들도 사직구장을 많이 방문했다. 서튼 감독은 "평일 야간경기지만 홈 팬들이 많이 왔다. 팬들로부터 선수단 모두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한화는 13일 같은 장소에소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찰리 번즈(롯데)와 남지민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