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악재 속에도 선방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스마트폰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수요가 침체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11.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7조2천218억원, 영업이익 14조6천954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매출 20조원 후반대, 영업이익 2조원 중후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보다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침체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9천60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낮은 수요는 재고 축적으로 이어져 스마트폰 제조사의 출하량 감소와 주문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올해 2분기 판매량은 2022년 하반기 상황이 개선되기 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천100만~6천3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1분기 대비 1천만 대가량 줄어든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 감소로 인해 1분기 대비 3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 비용 비중 상승으로 수익성이 1분기 대비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출과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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