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2분기에도 전사 영업이익(14조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셈이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한다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삼성 반도체도 3분기 이후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4%,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다.
증권가는 한 달전만해도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5조원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최근엔 이를 14조원 후반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인플레이션으로 TV, 가전 등 완제품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에서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준 건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아직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는 9조~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70% 수준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당 출하량 증가율)가 개선되고,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는 키옥시아 (생산중단) 효과로 가격 반등이 소폭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 반도체는 2분기까지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3분기 이후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완제품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반도체 재고 확보에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10% 하락할 전망이다. 당초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전망치를 더 낮춘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항에서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업체들의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은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8%, 11%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 4주 수준인 반도체 업체들의 자체 재고가 연말에 6주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