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 손호영(내야수)이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손호영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중 홈 3연전 첫째 날 경기에서 만점 활약했다.
그는 선취점을 이끌어낸 적시타를 쳤고 이어 대포를 가동했다. 한화가 한 점을 만회해 4-1로 앞서고 있던 5회말 손맛을 봤다.
한화 두 번째 투수 주현상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133㎞)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시즌 3호)이 됐다. 한화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한 방이 됐다.
손호영은 7회말에도 LG가 추가점을 내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에 성공했고 주자를 한 베이스씩 더 보냈다.
후속타자 홍창기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LG는 9-4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됐고 LG는 한화 추격을 잘 뿌리치며 10-4로 이겼다.
손호영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홈런 상황에 대해 "변화구를 노리긴 했는데 초구에 약간은 실투성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며 "타격 후 주루 플레이에 신경을 쓰느라 타구가 펜스를 넘어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날 적시타와 홈런 보다 더 마음에 남는 상황이 있다. 4-0으로 앞서고 있던 5회초 수비 상황이 그랬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이크 터크만이 친 2루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 실책이 빌미가 돼 한화는 해당 이닝에서 한 점을 냈다.
손호영은 "(선발 등판한)이민호에게 이닝 종료 후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면서 "2020년도 그랬고 지난해에도 내 수비 실수로 인해 경기가 결국 뒤집히고 흐름이 바뀐 일이 있었다. 그래서 더 미안했고 불안했다"고 얘기했다.
걱정과 달리 LG는 리드를 지키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손호영은 5회말 공격에서 앞선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는 "솔직히 최근 2루수로 계속 선발 출전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유격수나 3루수 보다 송구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이라 2루수가 편한 부분은 있다"고 웃었다.
손호영에게는 매 타석 매 이닝 매 경기 그 자체가 소중하다. 그는 "내가 못하면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우리팀에는 많다. 그래서 더 한 타석 한 타석이 중요하다. 경기에서는 당연히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두 번째는 내가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류지현 LG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손호영은 "최근 선발 라인업에 들면서 3~4경기 동안 타격이 잘 안됐지만 계속 기회를 얻고 있다"며 "아무래도 백업으로 나올 때와 견줘 투수와 상대할 때 타이밍을 잡는 데는 선발 출전이 유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도 "손호영의 3점 홈런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부분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의 연결 선상으로 이번에도 경기 초반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발투수로 나온 이민호도 좋은 투구(5이닝 1실점)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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