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 인수에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유선 콜 대리운전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며, 권고한 신규 진출 및 사업 확장 등을 어기고 오히려 로지소프트 인수를 통해 대리 시장에 우회 진출했다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지난 17일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로지 프로그램'을 운영사이다. 중개 프로그램은 유선 전화 기반 대리업체들의 콜을 다른 플랫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유선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의 경우 고객이 대리운전업체에 전화하면 호출중개업체에서 호출을 받아 다시 중개업체를 통해 대리기사에게 콜을 분배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한 규모를 가지고 있어 호출을 공유하는 것이다.
로지소프트는 호출 중개 1위 업체로,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국대리운전충연합회는 "지난 5월 24일 동반성장위원회는 6월 1일부터 티맵의 시장확장을 자제(금지)하고 부속사항에 해당하는 유선 콜 중개 프로그램, 현금성 프로모션 등에 대한 논의를 다음 71차 동반위까지 3개월 동안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티맵의 이와 같은 행보는 동반성장위원회에 결정을 무시하고 신의와 시장의 질서를 헤치는 악의적인 행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3개월 논의 기간 동안 부속 사항에 대한 어떠한 활동도 금지하라는 동반위 권고를 무시하고, 중개 프로그램 인수을 인수해 대리운전 시장에 우회 진출했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티맵이 로지소프트 인수를 계기로 대리운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티맵에서 발생하는 콜을 로지소프트를 통해 다른 대리운전업체 소속 기사가 소화할 수 있어, 콜 처리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로지는 배차 프로그램이라, 인수로 공정성을 헤칠 우려가 크다"라며 "동반위가 이를 묵과하면 중기적합업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반해 티맵은 로지소프트 인수가 동반위의 대리운전 중소기업적합업종 권고 사항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동반위의 권고사항이 유선 콜 시장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로지소프트는 유선 콜이 아닌 소프트 업종으로 분류되어 업종 코드가 다르다.
권고 사항과 관련해서도 연합회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티맵 측은 "권고 사항에 포함된 세부 사항은 인수·투자·제휴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콜 연동에 대한 조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개 프로그램 인수로 중소 업체들이 볼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라는 것.
그러면서 회사 측은 "다만 앞으로도 중소업체의 지속해서 경청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해, 이해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동반위 측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논의 후, 합의를 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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