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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창립 60주년…'IB명가' 재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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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로 60년 생존…금융·부동산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이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강화해 과거 'IB명가'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외환위기(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자본시장의 파고에도 탄탄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를 극복해왔다.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해 증권과 부동산 금융을 축으로 성장해온 대신증권은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은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위기관리 능력 빛난 60년 역사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했다. 1975년 고(故)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해 대신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대신증권은 60년 동안 온갖 자본시장의 부침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극복해왔다.

1997년 IMF 사태 당시 5대 증권사였던 대신·대우·동서·쌍용·LG증권 가운데 경영권이 바뀌지 않고,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이 기간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숱하게 파산하거나 경영권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2000년대 증권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대신증권의 시장 지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중개업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이때부터는 자본의 크기가 곧 증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금융지주, 대기업계열의 증권사들은 앞다퉈 자기자본을 확충해 몸집을 불렸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비즈니스 영역이 결정됐고, 자본의 크기가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진입장벽이 됐다.

독립계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우수한 IB 인력들이 이탈했고, 저가 수수료로 무장한 증권사들의 등장으로 주식 중개 부문의 경쟁력도 약화됐다.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금융·부동산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상황이 이렇자 대신증권은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제한적인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증권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인수했고, 새롭게 인가를 받아 신규 비즈니스에 진출했다.

대신증권은 우선적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 지난 2011년 8월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인수했다. 2014년에는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다. 주력사업인 부실채권(NPL) 비즈니스뿐 아니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으로까지 확대했다. 최근 계열사를 통해 국내 최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 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 신탁업을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리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해 미국 뉴욕, 싱가포르, 일본 동경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성공했다.

최근 10년간 대신증권이 보유한 자회사(100%)는 세 배나 늘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천85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쓰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총자산은 23조5천50억원, 자기자본은 2조6029억원이다. 1985년 여의도로 이전할 당시와 비교하면 자산과 자기자본이 각각 1만8천871%, 1만1천400%나 증가했다.

◆하반기 리츠 상장 목표...그룹 시너지 극대화 상품

대신증권은 그룹 시너지를 활용한 글로벌 리츠 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하반기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의 상장이 목표다. 초기 리츠 설립은 시가총액 4천200억원 규모로 시작한다.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는 안정성과 분산투자 효과를 갖춘 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우량자산을 담은 멀티에셋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초기 유럽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와 일본 주요 기업의 핵심지역인 지요다구에 위치한 A등급 코어 오피스, 출퇴근이 용이한 주오구 핵심지역에 자리한 멀티패밀리 임대주택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다.

미국 맨하튼, 유럽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에 위치한 우량 코어 부동산을 지속 편입해 나갈 예정이다. 이 리츠는 연 5~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며, 배당은 반기마다 시행한다. 원금의 100%를 환헷지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다음달 안에 국토교통부 영업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프리IPO를 통한 기관투자 유치가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초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IPO 주관건수도 16건으로 2016년(5건)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신증권 CI [사진=대신증권 ]
대신증권이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초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IPO 주관건수도 16건으로 2016년(5건)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신증권 CI [사진=대신증권 ]

◆IB명가 재건 박차

특히 대신증권은 IB 경쟁력을 강화해 과거 'IB명가'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1991년 업계 최초로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경영인가를 얻고, 수많은 인수주선 딜을 성공시키며 국내 IB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초 IB 부문의 침체를 겪었던 대신증권은 다시 한 번 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다. 조직 확대와 인력 충원으로 중소기업 상장 주관을 기반으로 하는 리그테이블 순위 경쟁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 IPO 본부 산하 2개팀을 본부로 승격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다양한 IPO 딜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2016년 5건에 불과했던 IPO 주관건수가 작년에는 16건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최대 빅딜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주관을 맡는 등 대형증권사 IB들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재도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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