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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선] 이재명이 '구기고' 김동연이 '살렸다'…참패 속 망신만 면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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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3·9 대선 이어 '3연패'…격전지 강원·충청 모두 패배

민주 중진들, 李·비대위 집중 비판…지도부는 오늘 거취 논의

김동연, 김은혜에 막판 역전승…"野道 경기, 위상 지켜내"

전당대회 빠르면 7월에 개최…조응천 "李 출마 쉽지 않아"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1일 오후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개표방송 시청 후 자리를 비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1일 오후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개표방송 시청 후 자리를 비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개표가 끝난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3·9 대통령선거에 이은 세 번째 연패다. 민주당은 광주·전라·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굴욕을 겪었으나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막판 역전승을 거두면서 거대 야당의 체면은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기지사(김동연)·제주지사(오영훈)·광주시장(강기정)·전남지사(김영록)·전북지사(김관영) 등 5곳을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 치른 선거로 애초에 불리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격전지로 분류됐던 강원·충청·세종·대전에서도 모조리 패배해 '야당 참패'라는 치욕은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참패를 맛봐야 했다. 4년 전 25개의 서울 구청장 중 24개를 싹쓸이한 야당은 이번 선거에서 8곳(관악·금천·강북·노원·성북·중랑·성동·은평)을 수성하는 데만 그쳤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31곳 중 22곳을 석권한 국민의힘에 비해 야당은 9곳(광명·안양·시흥·화성·수원·평택·화성·안성·파주)만을 지켜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7곳 중 인천 계양을(이재명)·제주 제주을(김한규) 두 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선거 참패에 따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대선주자급 정치인이었던 이 위원장은 당 전체가 참패한 선거에서 나 홀로 살아 돌아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는 전날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자신의 승리가 확실시됐음에도 당의 패배가 예견되자 개표상황실에서 20분간 침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원욱 국회의원 등 야권 중진 정치인들은 전날부터 SNS를 통해 이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날 지선 개표가 끝나자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벌써부터 당 지도부인 비대위를 비판하며 퇴진을 압박했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비대위를 겨냥해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밝히며 "이제 민주당은 당원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해철·신동근 의원도 SNS를 통해 비대위를 저격했다.

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호된 경고를 받고도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다"고 주장하며 지도부 비판에 가세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통해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이러한 참패에도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막판 역전승을 이뤄내며 야당에 희망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경쟁자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이날 새벽 경기지사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의 악전고투로 야도(野道) 경기도의 위상을 지켜냈다"며 "민주당은 김 후보를 통해 쇄신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의 당선을 놓고 "국민들께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시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을 남겨놓으셨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의 변화는 빠르면 7월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야당의 전당대회는 8월로 예정돼있었으나 비대위가 지선 패배로 조기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당대회 개최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현 지도부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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