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체가 참패한 지방선거에서 나 홀로 돌아온 꼴이 되면서 이 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방선거 패배로 '이재명 리더십'이 위기를 맞게 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발표된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호남과 제주 외에 서울·인천·강원 등 주요 격전지에서 참패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2일 새벽 2시 기준, 여당 후보들이 경기지사·세종·대전시장 선거에서조차 앞서는 개표 결과가 관측되면서 당의 패색은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이 후보는 보궐선거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이날 새벽께 당선 확실 판정을 받았다. 새벽 2시 기준 이 위원장의 득표율은 55.37%(3만 8천671표), 윤 후보의 득표율은 44.62%(3만 1천170표)다.
이 위원장은 2일 자정께 당선이 유력해지자 자신의 캠프를 방문해 당선 소감을 남겼다. 그는 "제가 역량을 발휘해서 우리 계양을 구민 여러분이 바라시는 대로 지역발전에 도움 되는 일들을 잘 해내겠다"고 밝히면서도 당의 패배를 의식해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계 중진 정치인들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가 확실시되자 SNS를 통해 이 위원장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일 저녁 페이스북에서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고 언급하며 이 위원장을 저격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일 SNS에서 이 위원장의 당선을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표현했으며,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명 살고 다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선거 다음날부터 이 위원장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당내에서는 그의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가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상수로 봤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당내 비토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밝히며 "그의 정치생명을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는 게 서로를 위해 좋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초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초 현 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가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맡기로 했지만 지방선거 패배로 많이 곤란해진 상황"이라며 "만약 지도부 사퇴 후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가게 되면 조기 전당대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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