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3개월 연속 기업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6월 BSI 전망치가 96.3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96.6) 이후 16개월 만에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 주요국 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불안이 기업들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5월 BSI 실적치의 경우도 97.2를 기록, 올해 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6월 업종별 BSI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제조업(93.6), 비제조업(99.3)이 동시에 부진했다.
전경련은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 경기전망이 부진한 이유로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한 기업 생산·물류비 부담 상승을 꼽았다. 세부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력용 연료탄 급등 영향으로 인한 전기·가스·수도(66.7)업의 타격이 가장 극심했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2.2), 투자(102.5), 고용(107.4)은 긍정적 전망을 보인 반면, 재고는 기준선(100)과 동일했다. 수출(97.8), 자금사정(96.6), 채산성(95.7)은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수출(97.8)의 경우 최근 물가급등에 따른 주요 선진국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7.9% 상승했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채산성(95.7)과 자금사정(96.6)의 경우 수익성 악화에 자금조달 어려움까지 겹쳐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악화 전망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 원가가 오른 데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회사채 이자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기업의 채산성·자금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물가급등,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긴축에 따른 금융비용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세부담 완화, 주요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주는 한편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후진적인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등 기업경영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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