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금리 3%p 상승 시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 절반이 '일시적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당해 연도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23일 전경련이 외감기업 1만7천827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4.1%였다.
금리변동으로 조달금리가 3%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의 비중이 47.2%(13.1%p 증가)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 대다수(84.3%)가 일시적 한계기업이 되고, 대기업도 35.4%가 한계기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일시적 한계기업은 지속적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일시적 한계기업은 외감기업 3개 중 1개꼴인 34.1%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의 영향이 컸던 지난 2020년 36.6%에 비해 2.5%p 낮아진 수치이나 2017년과 비교할 경우 6%p 증가한 것이다. 전체기업의 24%(4천273개사, 일시적 한계기업의 70.3%)는 영업이익 자체가 손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76.4%,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3개 중 1개(35.5%), 대기업 4개 중 1개(27.6%)가 일시적 한계기업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일시적 한계기업은 2020년에는 86.3%에 달했던 것에 비해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 우리 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제조업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산업 평균보다 낮은 30.8%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동일하고 기업의 조달금리가 1~3%p 변동했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1%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은 5.4%p 증가하고, 추가로 부담해야 이자비용이 8조6천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2%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은 9.5%p 증가하고 추가 이자비용은 17조9천200억원, 3%p 상승시 일시적 한계기업은 13.1%p 증가하고 추가 이자비용은 26조8천8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3%p 올라간다면 외감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고, 이자비용 부담이 약 2배 정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별로는 금리 3%p 인상시 제조업(14.9%p),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14.6%p), 부동산업(16.7%p),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4.8%p) 등에서 일시적 한계기업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도 금리가 3%p 인상되면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3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3개가 넘는 대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인플레이션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한계기업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아 자칫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