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임금이 오르며 물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임금 충격에 대한 비용을 생산물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리뷰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임금이 상승하면서 물가도 뛰었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를 기록했다. 전달(8.5%) 대비 소폭 진정됐으나 물가안정목표 2%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명목임금상승률은 4.6%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도 수준인 4.0%를 상회했다.
임금이 오르자 물가도 치솟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기업들이 임금 충격을 생산물 가격에 전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다수 기업이 견조한 수요증가를 바탕으로 임금과 재료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면 노동자들이 임금상승을 요구하고 다시 기업들은 물가를 높이는 '연쇄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향후 1년간 임금이 강한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의 비율이 지난 2019년도 4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37%로 확대됐다.
이에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의 핵심 요소"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물가상승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임금 상승이 물가 추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차효과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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