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구글과 메타가 참전하며 '손목 위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 가을 '픽셀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출시에 앞서 지난 11일(현지 시간)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픽셀워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글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은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웨어러블 업체 '핏빗'을 21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 인수하며 웨어러블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픽셀워치는 원형 디자인에 돔형 유리를 씌운 것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 '웨어 OS'를 탑재했으며, 구글 맵,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월렛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핏빗의 피트니스 기능, 이용자 활동 추적 기능도 도입될 전망이다.
CNBC는 "픽셀워치는 애플워치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세련되고 매끄러운 외관을 갖췄다"며 "아이폰 대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봤다.
메타(옛 페이스북)도 연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타의 스마트워치는 디스플레이 분리가 가능한 형태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 등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셀카와 영상 통화, 라이브 방송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사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시너지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워치 시장 1·2위에 올라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을 내세워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애플워치8,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를 하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워치8은 체온 센서가 탑재되고, 여성 건강과 수면관리, 약물 관리 기능 등이 대폭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저전력 모드가 추가돼 배터리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혈압·혈당 측정 기능은 정확도 보완 등을 위해 이번에 제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워치5의 경우 전작(갤럭시워치4)과 마찬가지로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 등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체온 측정 기능을 추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상급 모델 '프로'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도 나선다. 이에 기존 라인업인 일반, 클래식과 함께 3개 라인업을 갖추거나, 클래식을 프로가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30.1%의 압도적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10.2%), 화웨이(7.7%), 아이무(5.2%), 어메이즈핏(5.1%), 가민(4.6%), 핏빗(3.8%), 샤오미(3.6%) 등의 순이다.
업계에선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조사들의 시장 진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590억2천만 달러(약 75조9천억원)로 전년 대비 20%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오는 2025년에는 990억 달러(약 127조4천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운동, 패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워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 기존 강자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제조사들이 잇따르는 만큼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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