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글 인앱결제 정책의 여파가 결국 웹툰에도 미쳤다. 네이버웹툰이 오는 23일부로 웹툰·웹소설 쿠키(상품권) 가격을 20% 인상하기로 했다.
11일 네이버웹툰은 공지사항을 통해 네이버웹툰 및 시리즈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는 쿠키의 개당 가격이 100원에서 120원으로 변경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안드로이드 앱에만 적용되며, 네이버웹툰 PC버전과 모바일 웹 결제 시에는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또 주문형 비디오(VDO) 플랫폼인 '시리즈온'의 캐시 가격도 100캐시당 100원에서 110원으로 오른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시리즈, 시리즈온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앱에서 쿠키와 캐시를 구매할 시 기존 네이버페이 외 '구글 플레이 결제(인앱결제)'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네이버가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 측은 "인앱결제 수수료 인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와 IP 비즈니스 고도화와 같은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창작자 수익 구조 강화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더 좋은 서비스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1일부터 인앱결제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면서 외부결제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외부결제를 유도하는 앱 내 아웃링크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앱 개발사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시스템(수수료 최대 30%)이나 인앱 내 제3자결제 방식(수수료 최대 26%)을 도입해야만 한다. 만일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1일부터 구글 플레이에서 앱이 삭제된다.
앱 개발사들이 전에 없던 수수료를 추가로 내게 되면서 이미 티빙·웨이브 등 일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플로 등 일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이를 반영해 안드로이드 앱에서의 이용권 가격을 15% 올린 상태다.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3월 시행된 시행령을 바탕으로, 지난달 5일 구글의 앱 내 아웃링크 금지 행위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유권해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구글을 제재하기 위해서는 인앱결제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앱 개발사들에 대해 구글이 부당한 행위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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