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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ETN 시장…증권사, 차별화 상품 앞세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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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시장 규모 9조8490억원…전년대비 38%↑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TN 시장 자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신규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차별화한 상품을 출시해 ETN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ETN의 순자산총액(지표가치)은 9조8천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조1천555억원) 대비 37.6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ETN 지표가치가 1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TN 종목 수와 일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했다. ETN 종목 수는 같은 기간 177개에서 278개로 늘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281억원에서 530억원으로 89%가량 증가했다.

지난 26일 기준 ETN의 순자산총액(지표가치)은 9조8천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26일 기준 ETN의 순자산총액(지표가치)은 9조8천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정소희 기자]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기초지수의 수익률과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주체가 자산운용사인 ETF와 달리 ETN은 증권사가 신용에 기반해 발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 ETF는 포트폴리오의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만, ETN은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한 수익 지급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원자재 ETN이 수익률 1~15위를 전부 차지했다. 이 기간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이 216% 급증했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 215%,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200%, 'KB 천연가스 선물 ETN(H)' 90%,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90%, '미래에셋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 84%, 대신 2X 니켈선물 ETN(H)' 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그동안 원자재 관련 상품이 많이 출시돼 있던 ETN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쟁 이슈로 농산물 ETN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TN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ETN 시장이 생긴 지난 2014년 11월에 총 6개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가 진입했다. 이후 대신증권·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이 참여해 현재는 총 10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ETF와 마찬가지로 ETN 시장에서도 상품 차별화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ETN 상품군은 원자재와 지수 추종 인버스·레버리지 등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차별화 요소를 갖춘 상품들이 상장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 중심의 ETN 시장에 지난해 6월 진출한 메리츠증권은 지난 26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4천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하나금융투자(3천592억원), KB증권(3천549억원) 등을 앞섰다. 메리츠증권은 27일 국내 최초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WTI원유선물 ETN을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폐기물처리와 연관성이 높은 코스피·코스닥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신한 FnGuide 폐기물처리 ETN'을 지난 2월 상장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26일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키움 미국달러선물 ETN'을 코스피에 상장했다. 기초자산은 미국 달러선물이며, 선물 증거금을 제외한 잉여현금을 만기 91일 통화안정증권에 재투자해 추가수익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ETN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다"며 "증권사들도 상품을 출시할 때 차별성을 둬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없는 상품들을 엮어서 만드는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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