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직구장 시설물에 변화를 줬다. 홈 플레이트를 뒤로 더 당기고 1, 3루에 자리한 익사이팅 존을 없애고 대신 불펜을 넓혔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외야 펜스다.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 좌, 우, 중간 담장까지 거리도 늘어났고 여기에 외야 팬스 위 설치된 철망 높이도 조정됐다. 지난 시즌과 견줘 더 높아졌다.
성민규 롯데 단장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에 사직구장 외야 펜스를 방송과 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성담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 단장은 오프시즌 동안 타자친화적 구장에 가까운 사직구장을 투수친화적으로 바꾸려고 했고 그 결과 펜스까지 거리와 높이가 변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치른 시범경기 동안 상대팀 타자에 홈런 5개를 허용했다. 반면 롯데 타자들은 단 한 개의 타구도 '성담장' 너머로 보내지 못했다.
사직구장 펜스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효과를 봤다. 당시 두산 김인태는 1회초 큼지막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충분히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날 경기에 선발 우익수로 나온 신인 조세진도 날아가는 공을 바라봤다. 홈런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타구는 '성담장'의 철망 펜스 바로 윗부분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조세진은 펜스 플레이로 공을 잡았다. 김인태는 2루까지 갔다.
기다리던 사직구장 올 시즌 첫 홈런은 결국 홈팀 롯데 선수가 쏘아올렸다. 홈 개막 3연전 마지막 날 나왔다. 주인공은 한동희다.
이날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한동희는 0-0이던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그는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가 던진 9구 슬라이더(136㎞)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롯데는 이 한 방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한동희는 올해 새 단장을 한 사직구장 첫 홈런이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