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위스키 제조판매 기업 '골든블루'가 직원들의 성과금 등은 삭감하면서도, 회장 일가가 대부분을 챙겨가는 배당금은 전년대비 40% 증가시켰다. 골든블루의 배당금은 최근 3년 간 매해 늘면서 지난해에만 박 회장 등은 수십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
특히 배당금 증액을 결정한 이사회 역시 박 회장과 사위 김동욱 대표, 딸 박소영 이사, 최용석 부회장 등 4인으로 구성돼 국내 1위 위스키 업체가 사실상 가족경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10일 골든블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용수 회장과 아내 김혜자 씨, 딸 박소영 이사와 박동영 씨 등 4인은 골든블루 전체 지분의 81.65%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골든블루의 총 배당금 38억1천800만원 중 박 회장 일가가 31억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골든블루 노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직원 성과금과 위로금 등을 줄였던 사측이,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021년 박용수 회장은 급여 11억1천600만원, 상여 17억4천100만원 등 근로소득으로만 28억5천700만원을 수령했고, 김동욱 대표도 급여 3억3천만원과 상여 2억7천700만원 등 6억7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재작년에도 박 회장이 28억9천600만원, 김 대표가 6억2천400만원을 수령했다.
또 최용석 부회장도 지난해 급여 3억3천300만원, 상여 2억8천만원 등 6억1천300만원을 수령했으며, 미등기 임원 7명도 1인 당 평균 2억8천800만원을 받았다.
회사 측은 임원 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전사 손익 목표 달성도와 기여도 등으로 성과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골든블루 노조측은 "직원들은 지난해 월급여의 180% 수준의 성과금을 받았다"며 "반면 임원들은 월급여의 1000% 이상을 성과금으로 챙기고, 배당으로 수십억원을 챙기는 것이 과연 상식적이고 공정한 것인지 경영진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골든블루는 매출 1천378억6천200만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8.5% 증가, 영업이익은 3%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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