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자로 출마해 당내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쓴소리를 던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일각의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7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난 전(前) 당 대표가 후보자 등록을 하셨다"고 비판했다.
이는 송 전 대표와 함께 '임대료 인상 논란'이 있는 박주민 의원, '반포·청주 집 처분' 논란이 있었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은 전날 서울시장 후보로, 노 전 실장은 충북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이어 박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 꼭 당부드리고 싶다. 당 쇄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대선 민심을 받드는 민심 공천, 온정주의에서 탈출하는 개혁 공천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비록 졌을지라도 반성하면 기회가 있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모습을 보이면 지선 결과는 보나 마나다"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필요하다면,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이 당 대표를 했던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당내 일각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비토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상황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송탐대실"이라 명명하며 "송 전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 신뢰 문제까지 연결되기에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의원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당 대표의 출마를 놓고 당이 정치적 혼선에 빠져 정상적인 경선이 사실상 훼손되고 있다"며 송 전 대표의 출마를 포함한 당내 끝장토론까지 제안했다. 친문계 싱크탱크라고 알려진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도 지난 6일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옹호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진성준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가)조금 성급한 게 아니었느냐라고 하는 지적은 있다"면서도 송 전 대표가 누구도 나서지 않으려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돌파구를 열어준 점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충격과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이중고로 (서울시장 선거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나마 송 전 대표가 독배를 들어준 것 아니냐"며 "모르긴 몰라도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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