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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역대급 실적' 낸 LG전자…비결보니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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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사업 철수 후 통신 특허 등 핵심 IP 자산 '효자'로 등극…8천억원 규모 추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프리미엄 가전과 TV뿐 아니라 '특허 수익' 덕분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모바일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지만, 그동안 모바일 사업 영역에서 쌓아왔던 통신 특허와 지식재산권(IP) 등 핵심 IP 자산들이 효자가 돼 돌아온 셈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1조1천9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0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8.5%, 6.4%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20조1천억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3천663억원)보다 약 5천억원 많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깼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프리미엄 가전과 TV뿐 아니라 '특허 수익' 덕분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프리미엄 가전과 TV뿐 아니라 '특허 수익' 덕분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장유미 기자]

이 같은 호실적은 일회성 특허료 수익이 덕분이다. LG전자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을 이유로 수익이 발생한 특허 내용과 특허계약 대상,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번 특허수익 규모가 8천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일회성으로 인적 구조 쇄신을 위한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특허 라이선스 수익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요인이 없었더라도 인플레이션 국면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양호한 실적이었다"며 "자동차부품이 마침내 실질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가전은 프리미엄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방어력을 입증한 점, LG전자의 특허력과 특허 가치가 막강함을 보여준 점 등을 질적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주요 수익화 모델로 꼽은 특허는 5G·6G 통신과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다. 글로벌 특허검색엔진 키워트에 따르면 LG전자의 통신 관련 특허는 3만여 건 출원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가 등록한 특허는 국내 2만2천788건, 해외 5만8천583건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 출원 순위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1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2위), 삼성전자(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LG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 휴대폰 업체 위코의 모회사인 중국 티노와 LTE 통신표준 특허에 관한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위코가 LTE 휴대폰을 판매할 때마다 LG전자는 로열티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통신 관련 특허 중 평가등급이 'A' 수준에 달하는 비율은 약 30%"라며 "표준화 기구에 등재된 특허만도 5천500여 건에 육박해 특허 포트폴리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식재산권(IP)을 수익 모델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주주총회에서 특허 등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사업을 회사의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허를 매각해서 창출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에도 일회성 이익이 발생 가능하다"며 "특허 자산을 사업화로 진행시킨 첫 성과로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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