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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악재 딛고 삼성·LG전자, 1Q 실적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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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선방'·LG전자 '가전과 TV 판매 호조'…대내외 악재 속 수익성 방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며 새 역사를 썼다.

삼성전자 호실적엔 반도체 업황 개선,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증가 효과가 주효했다. LG전자는 TV와 가전의 견조한 판매, 특허 수익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6% 늘어난 77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14조1천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2%, 39.65%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로고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로고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기준으로 7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도 이번에 갈아치웠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6조5천70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반도체 선방,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증가가 꼽힌다. 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려가 컸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은 덕에 통상 실적이 가장 낮은 1분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부터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도 반도체 공급가격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시장에서는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두 달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가 여러 논란 속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휴대폰 부문은 1분기에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GOS 논란'으로 스마트폰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작보다 2주나 빠른 속도로 국내서 출시 43일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지난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47일)'보다도 나흘 앞선 결과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 21조1천91억원, 영업이익 1조8천80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5%, 6.4% 오른 수치로, 역대 분기 실적 최대치다.

시장 전망치도 상회한 결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9조8천819억원, 영업이익 1조3천559억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전년 대비 증가한 7조원대 후반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감소한 7천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과 신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은 전년보다 늘어난 4천억원 중후반대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3천억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에 영향을 줬을 전망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이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엔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한몫 했다. LG전자 측은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낸 설명 자료에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특허수익이 영업이익에 포함되면서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특허수익 증가분에 대한 상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선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주요 낸드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중단 이슈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60조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안정적인 가격흐름에 힘입어 수익성은 양호할 것"이라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도 수율 개선, 단가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재차 이익 성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생활가전·TV 등 주력사업의 세계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전장 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가 H&A와 HE의 수익성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H&A와 HE의 높은 매출 증가가 원가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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