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4일부터 참여하고 있는 '정치개혁법안 처리 촉구' 농성장을 찾아 '기초의회 2인 선거구 폐지'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께 한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법안 처리에) 합의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곧 여당이 될 분들이 보일 자세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기초의회 선거에 2인 이하 선출 선거구를 폐지하는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를 통과시키는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당제 정치 실현을 명분으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기초의회 선거구의 거대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양당의 대립에 정개특위가 공전을 이어가자, 이탄희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4일부터 정치개혁법안 통과를 주장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당선인도 선거 전부터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다 말했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다당제는 본인의 소신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며 "선거에서 이겼다고 불과 한 달 만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인 선거구 폐지, 중대선거구제는 지방의회 다양성 보장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선거 승패에 따라 자신이 했던 발언들이 동전 뒤집듯 갈린다는 게 저로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국민의힘에 "하루라도 빨리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정개특위 협상에 나와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아무리 172석을 가진 거대 당이라 할지라도 선거법상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의 단독 처리 전망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농성 중인 이탄희 의원은 현재까지 92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개혁법안 처리 촉구 농성에 동참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국민께서 이렇게 많은 정치인들이 중대선거구제 도입 다당제로 정치교체 필요하다 말하고 있는데 국회서 그 일 논의 위해 만들어진 정개특위가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힘에 기초의회 2인 선거구 폐지법 심사에 동참해줄 것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윤석열 당선인이 별도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오는 8일부터 정치개혁법안에 대한 양당의 논의를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