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 속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며 키오스크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 경쟁이 점화됐다. 두 업체의 가세로 그동안 중소기업이 주도했던 국내 시장 분위기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키오스크 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그동안 일부 고객사에 키오스크용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만 공급했지만, 관련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에 진출했다.
키오스크는 스크린을 터치해 직접 주문을 하거나 필요한 사무를 처리하는 기계로, 일반 소매점을 비롯해 은행과 같은 금융권에서 많이 사용된다. 또 주문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나, 직원이 직접 매장을 관리하기 어려운 심야 시간대에 유용하다.
LG전자는 식음료 매장 등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셀프 주문 및 결제솔루션을 탑재한 'LG 키오스크'를 이번에 선보였다. 한국을 시작으로 연내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금융인프라기업인 나이스(NICE)그룹과 협업하며 'LG 키오스크'의 국내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무인솔루션 전문업체 한국전자금융㈜의 키오스크 전용 UX에 LG전자 자체 디자인을 더해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22형, 24형 화면이 탑재된 기존과 달리 27형(대각선 길이 약 68센티미터)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는 점도 강점이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 문제도 제품 개발에 고려해 주목 받고 있다. LG 키오스크는 ▲키가 작거나 휠체어에 탑승한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메뉴를 화면 아래쪽에 배치한 저자세 모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저시력자 모드 등을 지원한다. 향후 전맹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메뉴 안내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발 빠르게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월 '삼성 키오스크'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에도 이를 출시해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20여 개국에서 30개 이상의 파트너사들에게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 키오스크'는 24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전력 소모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 대부분의 기능이 탑재돼 별도의 PC가 필요하지 않다. 내장형 프린터와 와이파이 시스템, 바코드·QR 스캐너,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단말기 등을 탑재했다.
다양한 매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설치 옵션도 제공한다. 테이블형, 스탠드형, 벽걸이형 등으로 출시됐다.
이처럼 삼성전자, LG전자가 키오스크 시장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과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맞물리며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6천470원이고, 현재 최저임금은 9천160원이다.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된 점 등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5년간 41.5%(2천690원) 늘었다.
이에 국내에선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도입이 활발하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국 280여 곳에, 맘스터치가 전국 429여 곳에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도 키오스크를 선보인 후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커피에 반하다', 서울 강남구 중식집 '팀호완' 등에 이를 공급했다.
덕분에 국내 키오스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그동안 씨아이테크, 하나시스, 인바이오젠, 오케이포스 등이 주도하며 연매출 100억~500억원 규모를 기록해왔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1999년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09년 1천억원가량으로 확대된 뒤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져 현재 3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셀프 주문, 금융서비스, 티켓팅 등을 포함한 키오스크 기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76억3천만 달러(약 21조원)에서 오는 2027년 339억9천만 달러(약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셀프 주문 키오스크는 연평균 12.2% 성장하며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트렌드가 키오스크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데다 아직 키오스크 보급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지 않은 만큼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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