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역전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종목들 위주의 선별적 접근을 권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700~2820선 사이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2700~282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경기침체가 나타났던 경험이 많았다"면서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의 장기화 여부와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당장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보다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면서 경기상황을 체크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경제지표 상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며, 상당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조업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수입 원자재 공급 감소 우려가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시를 봉쇄해 장비 제조, 하이테크 제조, 소비품 업종의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침체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프레드 역전이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1980년 이후 6번의 경기 침체에 앞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선행됐다는 점에서 금리차 역전은 경계해야 하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훼손시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기침체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연준이 4차 양적완화를 통해 막대한 자산을 매입하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등 금리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됐으며, 과거 경기침체는 장단기 금리 역전 후 6~24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초 이후 국내 증시 상방을 제한하는 변수들의 영향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김 연구원은 "3월 경제지표와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주식시장이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지지한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성장주,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 인플레이션 수혜주 등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주식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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