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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 송파구에 주소 이전…민주당 '구원투수' 등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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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당과 지지자 위한 일"…민주 "宋 말고 사람 없어"

'사실상 출마 선언'에 내부 이견…"추대해야" VS "경선 필요해"

'宋 불쏘시개설'도 제기…"당내 주자들, 몸 사린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자신의 주소지를 서울 송파구로 옮긴 사실을 밝혔다.

어디까지나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를 놓고 송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당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는 윤호중 비대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었다"며 "법정 조건이 당과 지지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과 지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자신의 SNS에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송영길 페이스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자신의 SNS에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송영길 페이스북]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후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부터 당 안팎에서 꾸준히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다. 6월 지방선거에서 현역이자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대항마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3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사실상 포기하듯 가버리면 전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얼마나 (당원들이) 실망하겠냐"며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책임감(이 있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로 서울이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송 전 대표가 나서는 것이 모양이 좋진 않지만, 지금 송 전 대표가 아니면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은 이어 "송 전 대표가 (출마에 대한) 뚜렷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점은 문제"라며 "당내 주자도 마땅치 않고, 대표급이라는 위상도 있는 만큼 전략공천이나 추대 형식으로 빨리 송 전 대표를 내세우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송 전 대표라고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직접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가 당 내 다른 주자들의 등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송 전 대표가 떠밀려 나오는 점도 있다"며 "(송 전 대표가)경선 없이 추대나 전략공천 형식으로 오르는 건 모양새도 좋지 않고, 지방선거 흥행에도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SNS에서도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어 "솔직히 대선 전후에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당 내 주자들이 모두 몸을 사리고 있는 건 문제"라며 "오히려 송 대표가 자신의 출마를 통해 당내 중진들의 서울시장 출마를 독려하는 불쏘시개가 되려는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공개 석상에서 당내 중진의 출마를 독려하는 것도 송 전 대표의 '불쏘시개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의 정치 혁신은 자기 헌신이고 희생"이라며 "민주당 지도자라면 누구도, 예외 없이 당이 필요로 하면 나서야 한다. 당과 국민을 위해선 독배라도 서슴지 않는 것이 민주당 정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아이뉴스 24와의 통화에서 "만약 송 전 대표의 생각이 그렇다면 쉽진 않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현역 단체장의 힘이 강한 지방선거라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과연 이 시점에서 당 내 중진들이 얼마나 출마 의사를 밝히겠느냐"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1명 뿐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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