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한국판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 앱마켓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원스토어는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원스토어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투자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 원스토어, 앱·게임·콘텐츠 유통 플랫폼…최대주주 SK스퀘어
원스토어는 앱·게임과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모태로 하며, 지난 2016년 3월 SK플래닛으로부터 T스토어를 인적분할해 원스토어로 설립됐습니다. 이번 공모 후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보유 지분율은 39.07% 가량입니다.
앱마켓 시장의 주체는 크게 소프트웨어 개발자(개발사), 앱마켓 플랫폼, 소비자(이용자)로 구성돼 있는데요. 모바일 장치 사용자인 소비자는 앱마켓을 통해 앱을 설치하고, 개발자는 앱마켓에 입점해 개발한 앱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원스토어는 작년 상반기 기준 5천만 이상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설치 실적을 확보하고 있고 5천900만 이상의 누적 회원들에게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앱 판매수수료, 정보이용수익, 상품판매수익, 운영대행수익 등으로 구성됩니다. 앱 판매 수수료는 게임, 앱, 커머스(위수탁) 사업과 관련해 당사의 마켓 경유 대가로서 수취하는 수수료를 뜻하는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게임 판매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원스토어는 개발사에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통신사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높은 할인 혜택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원스토어의 매출(영업수익)은 매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수익 측면에선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년 원스토어의 영업수익은 약 2천142억원, 영업손익은 58억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 원스토어의 비교기업, 구글·애플·카카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원스토어는 기업가치 평가 방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주당매출액(PSR)을 사용했는데요. PSR은 매출액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성장성과 기업의 규모를 중점으로 볼 때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원스토어는 비교 기업으로 글로벌 대형 빅테크기업인 알파벳(구글)과 애플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를 피어그룹으로 넣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스토어 측은 "앱마켓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운영하는 국내 기업이 원스토어 외에 없다는 시장의 특성과 앱마켓 뿐만 아니라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인 '원스토리'를 운영하는 당사 사업의 다양성, 향후 글로벌 제휴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사업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외 상장회사까지 모집단을 확대해 비교회사를 검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스토어는 작년 연간 매출액에 최종 비교기업 3개사의 평균 PSR(7.1배)를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 1조5천억원을 산출했습니다. 1주당 평가가액은 5만6천347원입니다. 여기에 26.0~39.1%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4천300~4만1천7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 글로벌 플랫폼 강화…상반기 내 동남아 시장 진출 목표
원스토어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플랫폼 사업 강화, 스토리사업 원천 지적재산권(IP) 확보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글로벌 앱마켓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원스토어는 파트너사인 텐센트와의 에뮬레이터 기술 제휴를 통해 작년 9월 원게임루프 오픈베타 서비스를 런칭했는데요. 현재 80여개 게임 타이틀을 유통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 상용화를 목표로 크로스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IP 제작부터 IP 기반의 영상·게임 제작 등 스토리 콘텐츠 밸류체인 전체를 커버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원스토어는 상반기 글로벌 앱마켓 플랫폼 구축과 해외법인 설립을 완료해 하반기 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유럽과 북미 등 에서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회사는 게임, 스토리,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산업 내 유망 펀드에 대한 투자 검토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신사업 전략에 맞춰 국내외 GP(General Partner)를 발굴해 당사 주도 하에 목적형 펀드 설립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 5월 2~3일 일반 공모…주관사 NH·KB증권 등 5곳
원스토어는 이달 중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하고 다음달 2~3일 일반 공모를 진행합니다.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입니다. SK증권이 공동주관사,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참여합니다.
공동대표주관사 두 곳의 물량은 20만3천175~24만3천810주씩입니다. SK증권은 4만8천376~5만8천50주, 대신증권·하나금투는 1만4천512~1만7천415주를 배정받았습니다.
균등배정으로 공모에 참여할 경우 필요한 최소 청약 증거금은 17만1천500~20만8천500원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