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출범 1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해피 프라이데이' 등을 시행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한다.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기본급 200% 규모의 특별축하금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3월 26일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 관계사로 출범한 지 10년이 됐다.
SK하이닉스는 10주년을 맞아 특별축하금을 지급했다. 기본급의 200% 수준으로 전 구성원에게 일괄 지급됐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근무 시간을 효율화하고, 업무 공간의 제약은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4월부터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를 시행한다. 2주 동안 80시간 이상을 근무한 구성원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구성원에게 시공간 제약 없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 오피스 확대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구성원은 가족 근무지 변화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지 않게 일할 수 있고, 회사는 인력 손실을 막으면서 글로벌 사업장 간 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회사는 리무진 통근 버스를 도입해 편안한 휴식 환경을 제공한다. 식사의 퀄리티도 대폭 개선하고 사내 식당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구축에도 앞장선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3개월 제도를 도입하고,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확대하며, 난임 관련 의료비·휴가 제도를 신설한다. SK하이닉스는 가족 친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저출산과 여성 인재 경력 단절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과 관련해서는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CGP) 활성화, 국내외 석박사 과정 지원 대폭 확대, 글로벌 사업장과의 교환 근무 확대, 미국 스탠포드 등 해외 대학, 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 신설 등을 추진한다.
우수한 기술 인재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는 선발 범위를 생산 현장의 장비 전문가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사내 대학(SKHU), 국내외 대학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인재 육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박정호 부회장과 곽노정 사장, 노종원 사장 등 50여 명은 현장에 참석하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온라인 쌍방 소통 형식으로 참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기존 틀을 깨는 초협력을 통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진화'를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성으로 강조했다. 그는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에 지을 R&D 센터를 글로벌 ICT 고수들과 협력하는 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미국 서부에 조성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마저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 가족과 함께하는 글로벌 초일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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