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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시장 조준 엔씨…'린저씨' 넘어 콘솔 '겜심' 잡는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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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리니지W 북미·유럽 진출 이어 신규 라인업으로 서구 본격 공략

'TL' [사진=엔씨소프트]
'TL' [사진=엔씨소프트]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서구 시장을 정조준했다. 핵심 지식재산권(IP) '리니지'와 신규 IP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리니지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가 서구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오는 3분기 '리니지W'의 북미, 유럽, 남미 2권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대만·일본·동남아·중동 지역 등 총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리니지W 세계관을 서구로 확대하며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구축한다.

아울러 엔씨는 고질적인 한계로 지목됐던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고 장르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먼저 오랜 개발력을 투입한 PC·콘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이하 TL)'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TL은 리니지와는 별개의 세계관을 구현한 신규 IP다.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필드, 환경, 플레이어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인 요소를 내세웠다. 게임 요소 변화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설계됐다.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기획된 점도 차별화 요소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활의 사거리에 영향을 미치고 비가 올 때 라이트닝 계열 마법을 사용하면 단일 대상 공격이 연쇄 효과를 일으키는 광역 스킬로 적용된다. 필드, 환경, 이용자가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이용자는 자신만의 전투 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TL의 공성전은 지형 지물과 주변 환경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하수구를 통해 성에 잠입하거나, 거대한 골렘을 활용해 성벽을 파괴할 수 있다. 캐릭터는 육상, 수상, 공중에 특화된 동물로 변신해 이동할 수 있다.

현지 반응도 나쁘지 않다. 엔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개한 TL 예고 영상은 6일 만에 조회수 400만건을 넘어섰고 전체 조회수 절반 이상이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유입됐다.

북미 게임 전문 채널 '엠엠오바이트(MMOByte)'는 TL에 대해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변화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뀌는 기능들이 구현된다면 수십년 만에 등장하는 가장 멋진 MMO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리니지 뒤 숨겨진 포텐셜, 콘솔로 향한다

엔씨는 서구에서 인기가 높은 콘솔 플랫폼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콘솔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엔씨는 지난 2월 TL을 비롯해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등 개발 중인 신규 IP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콘솔·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장르도 MMORPG에서 벗어나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로얄, 수집형 RPG 등으로 다각화하는 동시에 서구권 이용자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도록 콘텐츠와 수익모델(BM), 플랫폼 최적화 작업 역시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실적발표회 당시 "콘텐츠 측면에서는 PvE(이용자 대 환경), 플랫폼은 스팀 진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점인 MMORPG도 글로벌 원빌드로 강화할 예정이다. 리니지W는 2권역 진출 이후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해 PC, 모바일과의 크로스플레이를 시도할 전망이다. 리니지W 콘솔이 성공할 경우 현재 개발 중인 MMORPG 아이온2의 글로벌 원빌드 론칭에도 콘솔 버전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티저에 공개된 타이틀 외에 2023년부터 2025년 파이프라인은 아주 촘촘하게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2023~2025년은 여러 작품, 다작, 많은 작품의 론칭 모드로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자 전환한 엔씨웨스트, 북미 전진 기지로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의 경우 서구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북미·유럽 사업 지주사인 엔씨웨스트는 2015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길드워2' 확장팩 출시로 지난해 흑자전환한 바 있다.

엔씨웨스트는 지난해 164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엔씨웨스트가 길드워2 신규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를 북미 유럽에 지난 2월 출시하면서 북미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길드워2는 2012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제작한 PC온라인 MMORPG다. 이후 '가시의 심장(Heart of Thorns)', '패스오브파이어(Path of Fire)'에 이어 '엔드오브드래곤즈'까지 총 3개의 확장팩을 출시했다.

엔씨웨스트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사업을 주도하며 엔씨의 사업 스펙트럼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윤 사장이 이끄는 엔씨웨스트는 향후 기존 MMORPG에서 벗어난 서구 타겟 게임 개발을 위한 인수합병 및 퍼블리싱 기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웨스트는 2002년 아레나넷을 인수해 길드워 IP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0년 미국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한 콘솔 게임 '퓨저'를 비롯해 2021년 리니지2M 북미·유럽 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금까지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새로운 이용자와 수익모델(BM)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지분 투자를 해서라도 파트너로서 일할 수 있는 곳들을 적극적으로 보려고 한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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