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그간의 과도한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의 하방 압력보다는 상승 여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란 판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650~2800선 사이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란 예측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완화된 부분도 증시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650~280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과 연내 6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예고,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등의 악재에도 주식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인 것은 그만큼 악재를 많이 반영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주는 증시의 하방 압력보다는 상승 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보유한 대외 채권 대출 이자를 달러화로 지급했으며, JP모건을 통해 씨티그룹으로 이체해 채권단에게 전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일부 다른 채권자들은 아직 자금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러시아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으로부터 달러 채권에 대한 지불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과도한 낙폭이 일부 되돌려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2650~2780선을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자지출(PCE) 상승률을 2.6%에서 4.3%로 상향 조정했고, 점도표를 통해 연내 최소 6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며 "하지만 시장은 안도랠리를 시현했는데, 물가 상방 압력을 높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급등세가 진정되고, 중국 정부의 부양 시그널, 미 연준이 경제 훼손 없는 출구 전략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석유 파동 1·2차 구간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우려한 미 연준의 급진적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이에 금리 인상 직후 경기침체 속도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시장 심리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취약했던 원인도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난번 FOMC 회의는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의 긴축 경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단순히 비용 상승을 우려한 것보다는 강력한 노동 시장의 초과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WTI가 100달러를 하회했다는 점은 금리 부담이 높았던 신흥시장(이머징마켓), 그 중에서도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라며 "연초 이후 이머징 내 코스피 하락폭은(달러 기준) 중국 다음으로 높았고, 업종별로는 IT(반도체·하드웨어·가전)가 올해 이익 상향 조정 대비 주가 조정폭이 심화한 점을 감안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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