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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 올해 수주 목표치 '확정'…작년 영광 재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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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선박·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기대감↑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대우조선해양을 끝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치가 모두 나왔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중심의 '선별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4일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15%가량 높인 89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로 수립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치가 모두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설정한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초 세운 수주 목표치인 149억 달러보다 17%가량 늘린 174억4천만 달러(약 21조원)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치로 전년 대비 소폭 낮춘 88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우수한 수주 성적표를 받아 들어서다. 실제로 조선 3사의 지난해 수주액 총규모는 458억 달러(약 54조5천억원)로 목표액이었던 317억 달러(약 37조원) 대비 45% 초과 달성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은 226척을 약 228억 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치(149억 달러)의 152%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80척을 약 122억 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치(91억 달러)의 34%를 초과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60척을 약 107억7천만 달러에 수주해 연간 목표치(77억 달러)의 40%를 넘어선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주 실적은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 기술에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연료 추진 선박 등의 발주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수주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1천940만CGT(302척) 중 65%에 해당하는 1천252만CGT(191척)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친환경선박도 전 세계 발주량 1천709만CGT 중 64%에 해당하는 1천88만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글로벌 발주 전망은 밝지 않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치 상향 조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MO의 강력한 환경규제와 LNG 물동량 증가에 따른 고부가·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상당 수준의 발주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서다. 신조선가지수가 지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한몫한다.

국내 조선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조은수 기자]

더욱이 국내 조선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면서 올해 수주 실적 증가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때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그간 저유가와 저가수주로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 등과 같은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설비다. 통상 해양플랜트의 손익분기점은 국제유가 평균 80달러선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무기로 압박할 것에 대비해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LNG 운반선 발주를 늘릴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LNG 운반선 건조에서 있어 높은 경쟁력을 지닌 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NG 물동량 증가에 따른 고부가가치 선박은 물론, 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수주 실적을 하락시킬 만한 불안 요소라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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