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호중 향해 "용산이 '오욕의 역사' 있는 곳? 선거 끝나고도 저열"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용산은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말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선거 끝난 다음에도 저열하게 나온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이 '오욕의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싸잡아 비하한 것이라면 당장 용산 주민들에게 사과하시라"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느냐.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애초에 청와대 부지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조선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하려는 모든 일을 반대하고자 선거 끝난 다음에도 저열하게 나오시냐"고 날을 세웠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직 인수를 한다는 것은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이다. 전임정부는 후임정부의 출범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며 "오히려 인수위 없이 선거 다음날부터 점령군 행세하면서 적폐청산 드라이브 걸었던 당은 민주당"이라고 맞섰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행자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불발된 이유를 묻자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만 말한다는 걸 전제로, 사전에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선인 측의 대단한 무례함이 있었던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의 의사가 확인되기 전에는 '그런 요청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조심해야 할 일인데 들어가기도 전에 언론에다 대고 '이런 요청을 하겠다', 결국 여론몰이로 사면을 협박하는 모양새이고 인사와 관련해서도 이를테면 '모든 인사를 중지해라' '이제 당선인과 협의해 인사를 하자'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이를 미뤄보면 대단히 무례한 요구가 있었고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모습 때문에 결국 불발된 거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또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문제는 우리 국방 안보에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킬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이를테면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느냐.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