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30년 글로벌 톱티어를 목표로 한 움직임에 본격 나선다. 특히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이 예고된 북미지역에 별도로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최 사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제52기 삼성SDI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30년 글로벌 톱티어가 목표"라며 "스텔란티스와 JV를 준비하면서 현지 캐파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자체적인 공장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을 지으려면 기본적으로 2년 이상이 걸린다"며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스텔란티스와 미국에서 연산 23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5년 양산이 목표로, 향후 공장의 생산 능력을 4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와 합작사(JV)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로, 본계약과 합작공장 부지와 관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현재 부지선정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로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은 많은 OEM들과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 스텔란티스외 다양한 업체와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도 주총장에서 "스텔란티스와 JV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며 "본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JV 설립절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친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SDI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최 사장이 대표직을 맡게 됨에 따라 기존 대표이사였던 전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ESG경영강화 및 경영노하우 전수 등 후진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미래성장사업 배터리 사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단거리 경주가 아닌 긴 호흡의 승부를 걸어야 하는 만큼,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한 품질과 수익성 위주의 질적인 성장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SDI가 투자에 보수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 기조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의 생명,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기술과 품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