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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시장점검] ① 가상자산에 내재가치 부여했지만…구매복잡·공급과잉 문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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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복잡해 소수 인원만 참여…자금 몰려 공급자만 늘어난 상태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세계와 연동된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의 활용될 수 있어 기존 가상자산(암호화폐)가 가지지 못했던 내재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NFT 가격 상승과 시장 확장에 따라 대기업들이 적극 진출하지만, 막상 이용하는 소비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급자 과잉 시장이 형성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NFT를 발행·구매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워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NFT 발행으로 편법적인 기업 자금조달과 폰지사기 논란, 익명성을 악용한 자전거래 문제도 거론된다.

NFT(None-Fungible-Token, 대체불가토큰) 관련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NFT(None-Fungible-Token, 대체불가토큰) 관련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NFT 시장 규모 48조원대 육박…"트윗 문장 한줄 담은 NFT 35억원에도 낙찰"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가치를 부여한 '디지털 증표'로 정의된다. 특히 NFT의 경우 기존 실물자산(그림, 영화, 부동산 등)을 디지털화하하면서 정품을 인증하는 일종의 '꼬리표'를 달게 만들어준다.

기존 디지털 정보들은 데이터로만 이루어져 있어 쉽게 복제를 할 수 있고, 복제 방지 기술을 적용해도 중앙화된 관리 서버가 존재해 해킹에 뚫릴 우려가 있었다. 반면 NFT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복제가 불가능하면서도 고유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희소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훨씬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NFT는 실물과 융합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물의 가치가 적용된 NFT를 메타버스에서 구매한다면 실제 세상에서도 동일한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들어, 명품가방 NFT를 메타버스 내 쇼핑몰에서 구매한다면 실제 세상에서도 택배로 명품가방을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NFT를 판매하면 해당 가방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는 식으로 가상공간 거래도 활성화될 수 있다.

지난해 세계 NFT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약 48조원)으로, 세계 미술품 거래 시장 규모(501억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NFT 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글로벌 NFT플랫폼인 '오픈씨'로 NFT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오픈씨의 1년 거래액은 1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1월 한 달 거래액만 35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4월 출시된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NFT 컬렉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NFT 컬렉션으로 손꼽힌다. BAYC는 원숭이 아바타가 그려진 1만개의 NFT 콜렉션이다. 현재 거래규모만 14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BAYC NFT를 구매하면 디스코드 채널 등의 커뮤니티 멤버십을 소유하게 되고, 에어드랍(특정 조건을 맞추면 NFT등의 코인을 무료로 주는 것)과 상품 스토어 멤버십 등의 혜택도 받게 된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가 15년 전(2006) 작성한 첫 트윗 'just setting up my twttr(지금 내 트위터를 설정했어)'라는 문장이 담긴 NFT는 지난해 경매에서 291만달러(약 32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돈은 몰리는데 구매·발행 '복잡'…팬덤 없이 발행만 늘어 '공급과잉' 문제

문제는 NFT 발행과 구매가 매우 복잡하다는데 있다. 가장 큰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NFT를 직접 구매하려면 지갑 생성과 가상자산 구매, 가상자산 환전과 같은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

우선, 오픈씨에 가입한 뒤 '메타마스크'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하고,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구매한 뒤 메타마스크 지갑에 입금해야 한다.

국내 대부분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지갑을 이용한다. 이론적으로는 거래소 가상자산 지갑을 활용해도 거래가 가능해야하지만 국내에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고객확인제도(KYC)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KYC는 금융기관이 고객의 성명과 주소, 연락처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자금세탁행위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실제 당사자가 거래하는지, 금융거래 목적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제도이다. 오픈씨에서 주로 쓰는 지갑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국내 거래 이용이 제한된다.

결국 국내 이용자들의 경우 NFT를 구매하거나 만들려면, 새로 지갑을 생성하고 가상자산을 송금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추가된다.

이렇다보니 NFT는 아직 일부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만 활용하는 실정이다. 돈이 몰린다는 점에서 게임, 유통, 금융권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NFT 공급은 늘어나고, 가격은 상승하는데 시장 참여자는 얼마 없는 '공급자 중심'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김형중 고려대 특임교수는 "BAYC나 크립토펑크 등의 NFT가 비싸게 팔리고, 자금이 몰리면서 대기업들이 뛰어들다보니 공급자가 늘어나고 NFT 발행이 많아지고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특히 NFT는 명품과 같이 특정 콘텐츠나 캐릭터 등에 대한 '팬덤'이 있어야 시장이 형성되고 확장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팬덤 형성 안된 상태에서 NFT를 발행해는 경우가 많아 마치 '주인없는 물건'을 계속 생산하는 것 같은 양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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