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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하라" 차파트너스, 21일 토비스 주총서 표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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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 코스닥 상장사 토비스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차파트너스는 토비스 경영진의 '잇속 챙기기'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지적하며, 주주제안과 소송 제기 등 실력 행사에 나섰다. 반면 토비스는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소수주주 측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회사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차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지분 3.6%(보통주 55만4천210주)를 보유하고 있는 토비스에 주주권을 행사했다. 차파트너스는 토비스에 주주제안으로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 ▲이사 보수 한도 삭감 ▲황금낙하산 조항 폐기 ▲독립적인 감사 선임(심혜섭 후보자) 등을 제시했다. 또한 토비스 측이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 코스닥 상장사 토비스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은 토비스 본사 전경. [사진=토비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 코스닥 상장사 토비스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은 토비스 본사 전경. [사진=토비스]

이번 주주권 행사는 토비스의 기업 거버넌스 문제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경영자와 주주 간 대리인 문제로 경영진의 참호구축(Managerial entrenchment)과 이사의 충실의무(Duty of loyalty) 위반 현상이 장기간에 걸쳐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차파트너스는 토비스의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토비스의 사내이사 1인당 연평균 보수가 경쟁사 대비 2~3배 높으며, 주로 배당보다는 보수를 통해 회사의 성과를 공유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2013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했으며, 소각은 단 한차례도 진행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매입한 자사주를 보유하거나 소각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제3자에게 반복해서 처분하면, 자사주 매입이 주주환원 정책이 아닌 대주주의 의결권 강화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 일부를 사적으로 지배하는 타법인을 통해 이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경영진이 지난 2009년 호야테크를 설립한 후 토비스와의 거래를 통해 성장시키고, 흡수합병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은 합병대가로 받은 주식을 3년에 걸쳐 장내매도해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차파트너스는 ▲호야테크 합병 공시 이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증권을 매각해 차익실현 ▲정관의 경영권 방어 조항 등을 문제 삼았다.

토비스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토비스는 임원의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에 대해 "현재 이사 보수 한도인 30억원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보수 한도는 실지급액이 아닌 한도로써 필요할 경우 우수 경영진을 보강할 수 있는 여유도 고려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현금배당 500원에 대해서도 현재의 재무상황과 시장 환경을 무시한 요구라고 받아쳤다. 토비스는 "1주당 500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 위해서는 총 77억원이 필요한데, 이는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39억원)의 2배에 가깝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과도한 요구"라고 일갈했다.

토비스는 자사주 매입 후 제3자 처분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오히려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지난 2015년보다 약 107만주 가까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토비스의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토비스 사내이사와 경쟁사 사내이사의 1인당 연평균 보수. [사진=차파트너스자산운용]
차파트너스는 토비스의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토비스 사내이사와 경쟁사 사내이사의 1인당 연평균 보수. [사진=차파트너스자산운용]

차파트너스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재반박했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토비스가 속해 있는 업계는 과점시장이고,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거의 비슷한 경쟁사가 코텍이라 바로 비교가 가능하다"며 "경쟁사 임원의 보수는 1인당 3억원 정도 인데 토비스는 평균 10억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 보수와 복리성 판관비 합계를 살펴봐도 경쟁사보다 몇 배가 높은 실정"이라며 "임원의 보수가 높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재반박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등기우편뿐만 아니라 전화가 하루에도 50통씩 오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총은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스탭 중 하나일 뿐이며, 향후에도 나름의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관심사는 영업 실적이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던 토비스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토비스는 카지노 게임기 등에 사용하는 산업용 모니터와 모바일 디바이스용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카지노 모니터 수주 부진과 주요 고객사의 사업 중단에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토비스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2천728억원으로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반 토막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6억원, 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작년 영업손실은 9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외환차익 개선으로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라 실적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토비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비가 증가하고 IC 등 원부자재 단가 상승이 있었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용 모니터 매출이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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