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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물러나…글로벌 시장 공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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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선서 물러나는 대신 미래 먹거리 발굴 주력…'비욘드 코리아' 비전 발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가 글로벌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미래 10년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내세우고 이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다시 짜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사회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대신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진=카카오]

◆'글로벌 공략' 내세운 카카오…김범수 의장, 미래 성장 비전 제시 집중

카카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카카오는 우선 일본을 거점으로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그간 개별 전략 아래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던 카카오 공동체는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전개한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이 '비욘드 코리아'라는 과업에 무게 중심을 두고 글로벌 확장에 힘을 보탠다. 이를 위해 현재 의장 자리에서는 물러나기로 했다. 다만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하며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는 계속한다.

김 의장은 지난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바 있으며,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를 오가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지금의 카카오를 일궈낸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픽코마 중심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은 '비욘드 코리아'의 방향성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현재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부터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IP 기획 제작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4일 전사 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 나가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 신규 사내이사 내정

실질적인 글로벌 공략은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가 이끈다. 남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천만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명의 1%에 해당한다"며 "이제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김범수 의장의 자리는 홍은택 센터장이 메운다. 홍 센터장은 함께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행보를 돕는다.

카카오의 이사회 개편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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