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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U+ "'모바일TV' 변화 꾀한다…CJ ENM과는 더 돈독해져" [MWC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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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수요 확인…CJ ENM 실시간 채널 복귀는 미정"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체 모바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U+모바일TV에 대한 변화를 준비한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수준으로 여겼다면 미디어 시장에서 점차 OTT가 대세가 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황현식 대표는 ‘MWC 바르셀로나 2022’가 진행 중인 1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LGU+]
황현식 대표는 ‘MWC 바르셀로나 2022’가 진행 중인 1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LGU+]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현지시간) 오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황 대표는 'U+모바일의 향후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최근 대내외적으로 받는 질문 중 가장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U+모바일의 방향성"이라고 답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체 OTT를 키우기보다 IPTV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OTT를 위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추가적으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반년여 시간이 지난 현재, OTT의 위력은 당시보다 세졌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대히트를 쳤고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 국내 OTT들도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중 웨이브와 시즌은 SK텔레콤과 KT가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처럼 OTT의 영향력이 커지자 황 대표 또한 시각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황 대표는 "앞서는 자체 OTT를 하지 않고 제휴 전략을 하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휴로 커버할 영역이 있고, 이와 별개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고객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지고 가입자를 늘려 수익을 낸다는 것인데 현실적인 고민은 우리가 보기에는 자체적으로 OTT 가입자 수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지고 수익의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기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U+모바일TV를 OTT로 전환시켜서 여기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넣는 등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U+모바일TV가 변화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구현 방식은 콘텐츠 전략과 묶어서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충돌을 빚었던 CJ ENM과는 관계 개선에 성공했다.

정수현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지난해 콘텐츠 사용료 이슈는 모두 합의해서 해결이 된 상황"이라며 "비온뒤 땅이 굳는다고 오히려 더 전략적인 관계가 강화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지난해 콘텐츠 사용료 갈등을 겪으면서 U+모바일TV에서 제외했던 CJ ENM의 실시간 채널을 당장 원복하는 것은 아니다.

황 대표는 "실시간 채널을 다시 오픈하는 것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라며 "고객들에게 얼마나 실제적인 수요가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필요성을 다시 검토한다면 CJ ENM과 다시 새롭게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타버스는 이번 MWC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참가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관련한 서비스, 기술, 기기들을 선보였다.

황 대표는 "메타버스 자체에는 우리도 관심이 크다"라며 "핵심 기술요소는 계속 구현하고 있고, 우리가 진행하는 혼합현실(XR) 서비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메타버스가 가시적인 고객 가치를 줄 수 있을 때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메타버스가 전세계적으로 대세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당장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순 대세를 따르는 수준이 아닌, 실제적인 고객 가치가 구체화되지 않으면 수익성으로까지 연결시키는데 한계가 있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게 우리의 전략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 다른 건 큰 플랫폼부터 만드느냐, 특정 서비스로 가치를 만드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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