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성인지 예산' 관련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과거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 일부를 깎아서 북핵을 대비한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대체 성인지 예산 중 어떤 걸 삭감해서 국방비로 쓸 수 있는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성인지 예산은 각 부처 예산 중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인데 일부 성과지표를 과장하는 부분이 있어 지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고, 거기서 조금만 지출 구조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 구축하는데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답변에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으로 특별히 있는 게 아니다"며 "후보님이 제시한 정책 중 범죄피해자 보호 지원사업, 한부모 지원 강화사업도 성인지 예산이다.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 위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의 분류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심 후보 역시 윤 후보를 향해 "성인지 예산은 예산에도 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화장실 이용 시간이 1.5배 정도 들기에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 규모를 똑같은 개수로 만들면 차별이듯, 성인지적 측면에서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여기엔 교육부 예산도 있고 국방부 예산도 있는데 윤 후보가 삭감한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윤 후보님 곁에서 여성정책을 제대로 코멘트 하는 사람 없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성인지 예산에 대해 모를 게 뭐가 있겠냐"며 "다만 성과지표가 부풀려졌을 가능성 있는 것에 지출 조정을 진행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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