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고유가 속 전기요금 동결 충격 여파로 6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당시 기록했던 연간 영업손실(2조7천981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조5천748억원, 영업손실 5조8천60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조55억원(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조9천464억원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특히 매출은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소폭 늘어났다. 그러나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11조9천519억원으로 증액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에선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4.7% 증가한 반면,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전기판매 수익이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료비·전력구입비의 경우 자회사 연료비는 4조6천13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9천69억원이 각각 늘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과 LNG 발전량 확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의무이행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됐다. 이 밖에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설비와 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으로 1조4천314억원 증가하는 등에 따른 실적이라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요금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고, 건설운영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무탄소 전원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해외 신재생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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