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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따라간다"…국내 운용사, 적극적 주주권 행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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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오는 3월까지 전체 운용사 대상 '책임투자 보고서' 제출 의무화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책임투자의 일환으로 위탁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사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1일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곽준호 KCF테크놀러지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주주제안의 배경이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잦은 분기순이익 '어닝 쇼크(예상보다 악화한 실적)' 발생 ▲지난해 2월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202억원 세금 추징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최대주주와의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주주환원 정책 부재 등을 저평가 원인으로 짚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앞서 브이아이피자산운용도 한라홀딩스의 보유지분 5% 이상을 넘기면서 대량보유보고 의무에 따라 보유주식 수가 53만3천201주로 늘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한라홀딩스가 탄탄한 자회사와 안정적인 자체 사업에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명확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 발표를 요구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한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예고했다.

안다자산운용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분할 후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문제 삼으며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에 나섰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달 23일 보유중인 BYC 지분의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했다. 이어 BYC 이사진에게 5가지 요구 사항이 담긴 주주서한을 보내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회계장부와 이사회 의사록 열람청구 등 제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자산운용사들의 주주관여 활동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활성화 계획에 발맞춘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지난 2020년 11월부터 일부 운용사를 대상으로 '책임투자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했는데, 올해 1분기까지 전체 운용사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부터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해당 방안에는 위탁운용사의 선정과 평가체계를 개선하는 '위탁운용 책임투자 내실화'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운용사를 대상으로 책임투자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국민연금이 운용사에게 책임투자 정책 및 조직, 절차, 주주권 행사로 구성된 책임투자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출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내역을 살펴 운용사 선정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행 당시에는 중소 운용사의 여건 등을 고려해 일부 운용사에만 책임투자 보고서를 의무 제출토록 했지만, 오는 3월까지 전체 운용사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된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을 운용사 선정에 주요한 요소로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이에 발맞춰 주주권 행사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에서도 연기금의 ESG 관련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운용사들의 ESG 행보도 본격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북유럽의 경우 연기금 돈의 출처가 석유를 판매한 돈이다 보니 국가 전체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시민사회의 요구로 노르웨이 연기금 등 ESG 관련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연기금(GPIF)도 위탁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곳에 우선적으로 운용을 맡기겠다고 하자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도입하는 등 일본 금융시장 전체가 움직였다"며 "한국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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