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 강원도 주택 매매 거래 상승률이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강원 속초의 집값 상승률이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대형사들이 속초의 특성을 살려 선보인 브랜드 단지에서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이 수억원 오른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집값은 6% 상승해 전년 동기 보다 약 5.6%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속초시가 12% 상승해 가장 높았고, 강릉시가 8.1%, 원주시가 7.6% 순으로 높았다.
전년도 같은 기간 강원도 전체 상승률은 1.6%, 춘천과 원주가 각각 2.6%, 속초가 0.6%, 동해시는 -0.49%였던 것과 비교해도 지난해 상승폭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속초 집값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디오션자이(2023년 8월 입주예정)' 전용 131.98㎡가 지난 11일 17억4천8만원(40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는 입주를 앞둔 단지의 분양권 거래로 중개사 소재지가 강원 속초시와 서울 은평구로 등록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속초 거주민이 아닌 서울 외지인의 거래로 보인다.
동일 면적대 분양권은 지난해 5월 16억9천8만원(43층)에 거래됐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규제를 비롯해 여신 부담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9개월 새 약 5천만원 오른 가격에 분양권이 팔렸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에는 3건의 동일 면적대 분양권 실거래가 이뤄졌다. 12억4천8만원(40층), 12억7천8만원(43층), 13억8만원(43층)에 계약이 완료됐으며, 가장 최근 거래된 신고가를 갈아치운 분양권과 비교하면 2년 새 최고 5억원이 올랐다.
'속초디오션자이'는 지난 2020년 5월 GS건설이 강원 속초 동명동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로, 1순위에서 평균 17.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 마감했다.
분양 당시 전용 131.98㎡A 분양가는 11억7천20만원, 전용 131.98㎡B의 분양가는 11억6천190만원에 책정됐다. 이달 신고가를 갈아치운 매물과 비교하면 분양가에서 약 6억원이 상승했다.
주택형 별로는 전용면적 131㎡A가 3가구에 342명이 몰려 114.00대 1의 경쟁률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전용면적 84㎡A 51.57대 1, 131㎡B 33.00대 1, 84㎡C 17.27대 1 등 고른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청약에서 끝났다.
특히, 모든 가구가 속초시 3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주어지는 해당 지역 1순위에서 마감돼, 강원도와 수도권 거주자에게는 청약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3층, 3개 동, 전용면적 84~131㎡ 454가구다. 중도금 60%는 무이자로, 계약 후 바로 전매도 가능했다. 최고 층수는 43층(높이 135m)으로, 속초에서 40층이 넘는 주거시설은 속초디오션자이가 최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대부분 가구에서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후 속초에서 수도권까지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데다가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계획에 따라 속초에서 서울 용산과 인천공항까지 2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러한 교통호재와 함께 최근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속초 등 강원권역으로 다양한 소비층과 수요층이 몰리고 있는 것도 속초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로 묶인 서울·수도권을 피해 비교적 규제가 덜한 곳으로 유동성을 갖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강원권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매물을 구하려는 외지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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