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5일 정월 대보름달이 떴다. 자신의 상태와 마음에 따라 달은 모두 다르게 다가온다. 붉게도, 푸르게도, 회색빛이게도, 밝게 빛나는 순백색이기도 하다.
정월 대보름달은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린다. 추위에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한 해를 건강하고, 힘차고, 행복하게 시작하자는 출발점이다.
달은 인류에게 물리적, 감성적, 상상적 날개를 달아주는 상징적 천체이다. 인류가 다른 천체가 발을 내디딘 것도 달이 유일하다. 1969년 7월 아폴로11호였다.
달은 대기권이 없다. 이 때문에 운석 등의 충돌로 곳곳에 상처가 나 있다. 크레이터가 많은 이유이다. 달에는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침식이나 풍화 작용이 거의 없다. 크레이터가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이유다.
달은 지구로부터 매년 약 3.8cm씩 멀어지고 있다. 달은 자전과 공전주기가 약 27.3일로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을 두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천체가 달이다. 달에 토끼가 살고 외계인 기지가 있을 것이란 판단은 상상에서만 가능하다.
보름달도 독특한 이름이 있다. 음력으로 매월 15일에 뜨는 풀(Full) 문이 보름달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숨어드는 개기월식 때는 보름달이 붉게 보인다. 지구에서 태양의 산란된 붉은 빛이 달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이때의 달을 ‘블러드(Blood) 문’이라 부른다.
보름달은 한 달에 한 번만 뜨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도 있다.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Blue) 문’으로 칭한다. 달이 푸르게 보일 일은 없는데 이 같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서양의 달에 대한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풍요와 소원을 비는 달에 대한 동양의 생각과 달리 서양에서는 달을 ‘침울하고 우울’하게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한 달에 두 번이나 보름달이 뜬다고 해서 ‘블루 문’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달은 지구와 평균 38만km 떨어져 있는데 가장 가까울 때는 약 35만7천km까지 다가온다. 이때를 ‘근지점(Perigee)’이라고 한다. 이때 뜨는 보름달은 매우 밝고 더 크게 보인다. ‘슈퍼(Super) 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류는 1969년 7월 처음으로 달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달에 인류는 가지 못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전 세계 각국은 ‘아르테미스 협정’을 통해 2025년에 인류를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인류가 우주선으로 정기적으로 오가는 일도 미래에는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달에서 토끼를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올해 8월 달 궤도선을 쏘아 올린다. 현재 달 궤도선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독특한 우리나라 달 궤도선 이름을 상상해 보자.
1등에 당첨되면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뤄지는 발사 현장에 직접 가거나 300만원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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