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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IB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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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유안타 등 중대형사 IB부문 강화로 경쟁 강도 심화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호황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기업금융(IB)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등 수익원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4천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요건을 충족한 만큼 올해 상반기 인가가 완료되면 투자여력 확대로 IB 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천89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사진=아이뉴스24 DB]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천89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사진=아이뉴스24 DB]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76% 증가한 1조2천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9천151억원, 9천3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8.78%, 28.48% 증가한 실적이다. 키움증권은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주요 사업부문과 계열사의 고른 실적으로 영업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국내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해 브로커리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주식 위탁매매부문(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21.85%)의 높은 의존도가 수익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들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2천8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6조4천778억원)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키움증권은 IB 영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수익원 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키움증권은 IB 부문 확대로 위탁매매부문의 증시 민감도를 보완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IB 부문의 영업이익은 1천189억원으로 전분기(841억원) 대비 41.38%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355억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 분기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6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인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천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종투사 인가가 완료될 경우 규제 완화와 투자여력 확대로 IB 부문의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는 자기자본 대비 100% 내에서 신용공여가 가능했지만, 종투사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대비 200% 이내에서 기업과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여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전담중개업무 등이 허용되고, 자본 건전성 규제도 완화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 축소, 시장 변동성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 등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반기 중으로 종투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경우 신용공여 한도 확대에 따른 이자손익 증가, 자본 효율성 제고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종업계의 IB 부문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지위 개선과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키움증권뿐만 아니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리테일 부문의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자본 확충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과 같이 위탁매매부문이 많이 빠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IB 부문 경쟁 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다만 "IB 부문의 경쟁 강도가 심화됐지만, IB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시장 파이를 어느 증권사가 어느 정도 가져가느냐에 따라 수익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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