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자신에게 마지막이 되는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는 하루 하루가 남다르다. 2022시즌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팀 동료들을 보는 시선도 예년과는 조금 다르다.
이대호는 지난 12일 경남 김해시에 있는 상동구장 인터뷰실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났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잠시 시간을 냈다.
롯데의 올 시즌 스프링캠프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오전과 오후 일정 사이에 점심 시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그렇게 정했다.
서튼 감독은 "점심을 먹고 난 뒤면 오후 훈련에서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오후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는다. 대신 선수들이 훈련 도중 이동 중에 견과류나 간단한 음료를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은 마련해뒀다.
이대호도 그 시간을 짬을 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연습(스프링캠프과 실전은 분명 다르긴하지만 이번에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동료들 중에서는 장두성(외야수)과 이학주(내야수)가 눈에 띤다"고 말했다.
장두성은 동산고를 나온 우투좌타 외야수다. 2018년 신인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보통 이 정도 지명 순위인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두성은 지난 시즌 1군에서 43경기에 출전했다. 리빌딩 기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팀 사정상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는 타율 2할2푼2리(36타수 8안타) 4타점 4도루라는 성적을 냈다.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온 경우가 많다. 타격에서는 보완해야할 점은 많지만 수비와 주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빠른 발은 장두성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이대호도 "정말 빠르더라"며 "중견수로 나오면 다른 야수들도 정말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좀 더 수월하게 수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새 식구다. 그는 충암고 시절 대형 유격수로 꼽혔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유망주로 선정된 경력도 있다.
메이저리그 승격이라는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오랜 기간 미국 야구를 경험했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 2019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왔다.
이학주는 김상수가 포지션을 이동한 삼성 유격수 주전 자리를 바로 꿰찼다. 그러나 2020년과 지난해 1군 경기 출장 횟수가 줄어들었다. 이학주에겐 롯데 이적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대호는 "(이학주는)올 시즌 기회가 잘 할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을 잡는다면 지난 시즌과 견줘 더 좋은 성적을 낼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이학주는 지난해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리(155타수 32안타) 4홈런 20타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64경기에 나와 4실책을 한 2020시즌과 비교하면 타격과 수비 모두 지표가 떨어졌다(이학주는 2020년 타율 2할2푼8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학주가 갖고 있는 재능은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딕슨 마차도가 떠난 롯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을 수 있는 후보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배성근을 비롯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를 거쳐 오프시즌 롯데로 온 박승욱 등과 경쟁해야한다.
/김해=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