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맵 구축 나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구현에 중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를 '디지털 트윈'의 원년으로 선언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고정밀지도(HD맵)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주최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 2022'에서 홍승환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테크 리더는 완전한 자율주행 구축을 위한 HD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리더는 HD맵을 통해 제한된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센서 인지 거리와 성능을 보완하고 도심지, 터널 등 위성항법시스템(GNSS) 측위가 어려운 지역에서 위치 추정 기능을 보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차선 단위 시설물정보를 통해 주행경로 탐색 기능을 보조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레벨4(Lv4+)'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리더에 따르면 기존 내비게이션 지도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역시 도로 지도를 구현하지만, 차선 단위인 HD맵과는 달리 도로 단위이기 때문에 정교함 면에서 떨어진다. 표시되는 정보 역시 도로 경사나 곡률, 제한속도 정보 등은 물론 차선, 신호등, 표지판 등 전반적인 도로 환경 등으로 훨씬 광범위하다. 정밀도 역시 압도적이다.

다만 이처럼 정밀도도 높고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HD맵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자율주행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도로가 넓고 시원시원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다소 복잡한 도심에서도 이뤄지기에 정교함이 더욱 요구된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제작, 센서 캘리브레이션, 정밀 측위 분석·데이터 융합, 포인트 클라우드 정합, 도로정보 등록, 솔루션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을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터널에서 많은 작업을 진행했다. 자율주행차가 터널과 지하차도 등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을 지나가면 인지거리 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HD맵을 활용했다. 홍 리더는 "정밀 측위 기술과 산출된 데이터 등을 활용해 실제 도로를 정교하게 3차원으로 구현한 것은 물론 터널 중간부의 시설물들도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도로뿐만 아니라 실내 주차 서비스, 로봇 서비스 등으로도 HD맵을 확대하고 있다. 실내 주차장의 경우 차량을 통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차량에 부착된 형태의 MMS를 활용할 수 없다. 이에 MMS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그 결과 모바일 로봇형 MMS를 만들어 주차장, 캠퍼스, 건물 내부 등의 3D맵 제작에 활용했다.

로봇의 경우 자율주행의 실시간성 확보를 위해 지연(딜레이)을 최소화하고 보행자와 주행 중인 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통행 가능한 도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로봇의 경우 배송 서비스와도 연계될 수 있도록 주문 정보와 결합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구조화했다.

홍 리더는 HD맵 기술의 확장이 더 나은 데이터 제공에 있음을 강조하며 지도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트윈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지도라는 다소 정적인 데이터를 확장해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동적으로 작용하게 하겠다"라며 "이 정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