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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고민정·최강욱 등 靑 출신 與의원 20명, 尹 '文정권 수사' 발언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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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당선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 이라는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당선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 이라는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영찬 "尹, 무엇이 적폐인지 적시하지 않아…몰랐다면 직무유기"

한병도 "靑과 사전교감 없어…참여한 모두가 똑같은 마음"

최강욱 "수사 관여 않겠단 말 누가 믿나"…尹 "文과 내 생각 같을 것" 해명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윤영찬·고민정·최강욱 의원 등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각료를 지낸 여당 국회의원 20명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권 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암시한 발언을 규탄했다.

해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며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할 거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며 "현 정부 초기 때 수사 한 건 헌법 원칙에 따른 거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건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바 있는 윤영찬 의원은 "무엇이 적폐인지 적시하지 않았다"며 "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없다. 그저 검찰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뚤어진 욕망과 '문재인 정부가 싫다'는 게 '정치보복'의 유일한 근거이자, 명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후보에 불과한 사람이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듯 권력기관에 '수사 지시'를 하고 있다"며 "일종의 '검찰 쿠데타'를 선동하는 것이다. 이쯤이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우리는 정치보복이 불러온 가슴 아픈 순간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2009년 5월 그날의 아픔은 많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다. 그런 비극을 다시 반복하겠다고 지금 윤 후보가 공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했던 민형배 의원은 "(윤 후보는) 불과 며칠 전 제주에서 '노무현 정신'을 말하던 그 입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언했다. 제주에서 흘렸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며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윤 후보)본인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검찰총장이었다"며 "(윤 후보의 발언은) 본인이 수사할 수 있는 사안들을 본인이 안 했다는 이야기다. 그건 본인의 직무유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있는 혐의 사실도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면서 공개적인 수사를 이야기하는 건 사실상 만들어서 하겠다는 이야기밖에는 안 된다"며 "후보가 돼서 사실상 범죄를 예측하고 상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이 청와대와 사전 상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교감을 하지는 않았다"며 "대통령이 말씀하시기 전에 이미 동참한 의원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최강욱 의원은 윤 후보가 집권 시 적폐수사를 하게 되면 자신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인터뷰에서) 특정 검사를 운운해 놓고 수사를 지시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걸 누가 믿겠냐"며 "윤 후보는 그 전에도 민정수석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검찰을 직접 사유화하고 수사를 지휘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7일 인터뷰에서 보복수사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권과 여당이) 왜 A 검사장을 무서워하느냐"며 "그 검사가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을 늘 강조해오셨다"며 "저 역시도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처리돼야 한다는 말을 드려왔다. 그런 면에서 문 대통령과 저는 똑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공정한 조세, 공정한 나라-세무사들과 함께!"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공정한 조세, 공정한 나라-세무사들과 함께!"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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